서강잡스 서울 아이폰수리센터 김학민 대표를 만나다 - 지란지교소프트 with 지란지교패밀리
손끝으로 사람들을 웃게 만들겠다는 꿈.
전자제품 수리 전문 브랜드 <서강잡스> 김학민 대표
지난 8월 지란지교 창립기념행사 “THE NEXT”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꿈을 꾸고 있는 예비 창업인들의 사업아이템 피칭이 있었습니다. 그 중 인상적인 참가자가 있었는데요, 바로 북에서 건너온 아이폰 수리공, <서강잡스>의 김학민 대표였습니다.
어려보이는 얼굴과 달리 반전있는 굵고 힘찬 목소리로 자신의 분야를 확장하고자 하는 꿈을 거침없이 설명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서강잡스를 찾아 THE NEXT에서 볼 수 없었던 김학민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강잡스’, 전자제품 수리회사를 운영하는 김학민이라고 합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휴대폰이나 전자제품을 뜯어보는 것을 취미로 했었는데. 중고등학교 때는 전자제품 수리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게 됐고, 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 재학중 전자제품 수리회사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정말 많은 꿈을 꾸고 있습니다.”
큰 꿈을 꾸는 건 아주 좋은 거 같아요. 대부분 실현 불가능할 것 같은 꿈이었지만, 그런 불가능할 것만 같던 꿈들이 이루어졌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꿈을 꾸려고 합니다.
일단, 목숨을 걸어야 했던 남한 행 탈출이 저의 꿈이었죠.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이 직업도 꿈이었구요. 절대 쉽게 이룰 수 있는 꿈은 아니었거든요. 그리고, 남한에서 살게 되면서 더 다양한 꿈을 꾸게 됐는데요. 사진 작가도 하고 싶고, 철학도 공부하고 싶고. 이런 대부분의 꿈들은 여기 와서 공부하면서 이룰 수 있었어요.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시도해 볼 수 있다는 것의 소중함>을 알고 있어서 더 많은 꿈을 꾸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너무 먹고 살기 힘들어서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직업이 필요했어요. 그런데 이 문제가 해결되고 나니 더 큰 도전을 하고 싶더라구요. 앞으로 저의 큰 꿈은 개인 사업을 확장시켜서 기업을 만드는 것입니다. 지란지교 오치영 사장님처럼요!! 저는 대중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주고, 그로 인해 얻어지는 명예(?)도 좀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런 기업을 만드는 것이 지금 제가 가진 가장 큰 꿈입니다.
“북한에서는 ‘꿈’이란 말조차 거의 쓰지 않습니다.”
저는 탈북자입니다. 제가 있던 그곳은 자기 의지대로 살 수 없는 곳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꿈’은 그냥 꿈으로 끝나버리죠. 그런 상황에서도 내 뜻 대로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버릴 수 없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꿈을 위해 탈북을 해야겠다는 또다른 꿈을 꾸게 됐습니다.
뭐든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남한에 왔지만, 살아온 환경도 언어도 다르다 보니 좌절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좌절하다 보면 목숨을 걸었던 그 모든 게 무의미해질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끊임없이 노력해서 서강대학교까지 오게 되었어요. 와보니 다 공부 잘하는 사람밖에 없어서 남보다 2배, 3배로 노력했습니다. <제게 가장 큰 행운은 노력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손 끝으로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 그 일이 내 직업이라는 것이 행복합니다.”
한국 사회에 와서 ‘과거에 니가 살았던 습관, 문화, 환경들 빨리 다 버리고 빨리 한국 사회에 동화되어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결국 정체성 혼란도 생기고, 어디서 오셨냐 하면 강원도에서 왔다는 거짓말만 하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내가 아닌 나로 살고 있더라구요.
서강잡스를 시작하면서야 겨우 진짜 나를 발견하게 된 것 같아요.
제가 남한에 와서 아이폰을 처음 쓰게 되었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스티브 잡스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고, 그가 말한 “좋아하는 것을 계속 찾고, 그것을 쫓으세요. 타인의 꿈을 쫓느라 인생을 낭비하지 마세요.” 이런 명언을 들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내 자신을 찾을 수 있었어요.
어느 날 부턴가 학교에서 제가 직접 아이폰을 수리한다는 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모여들더라구요. 그저 핸드폰을 고쳐주었을 뿐인데 사람들이 기뻐하고, 제게 고마워하는 걸 보면서 내가 꿈꾸던 일이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때부터 자존감과 정체성을 되찾고, 당당하게 “북한에서부터 이런 일을 해왔습니다” 라고 언론이나 인터뷰에서도 말할 수 있었어요.
“또 하나의 제 이름은 서강잡스입니다.”
서강잡스라는 이름도 제가 지은 이름이 아니에요. 학교 커뮤니티에 “서강대에 스티브 잡스가 있다는데 제 아이폰 좀 고치게 연락처 좀 주세요.” 이런 글들이 올라오면서 별명처럼 붙었던 거예요. 결국 회사명으로 쓰게 되었죠.
전자제품 수리는 기술과 가격이 어우러져서 신뢰를 만들어냅니다. 저희 소비자들이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이 부분이예요. 잘 고치고, 빠르고, 저렴하고. 그러다 보니 믿음이 가는 거죠. 또 한편으로는 저의 스토리에 많은 분들이 점수를 주시는 것 같아요. 사실 서강잡스의 지금 모습은 어디에나 있는 애플 사설 수리점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아무래도 어렵게 시작하다 보니 다른 경쟁사보다 좀 더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그런 도움들로 1인 기업으로 시작한 서강잡스가, 3호점까지 확장할 수 있었고요. 물론 지금 직원분들이 같이 잘 따라주고 열심히 해주었기 때문에 지금의 서강잡스가 있을 수 있었죠. 회사를 운영하는 동안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최근에는 고객에 대한 저의 실수로 실망을 드리기도 하면서 나름 힘든 시간을 겪었지만 앞으로 더 잘 해 나가겠습니다.
“전자제품 수리는 제가 다 할 겁니다”
과거 10년보다 최근 1년이 훨씬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아마도 10년 후에는 더 새로운 제품들이 많이 나올 것이고, 이 때는 또 다른 사업을 하고 싶어요.
대한민국이나 외국을 봐도 아직 “수리를 잘하는 회사”라고 떠오르는 브랜드는 없어요. 안드로이드든, 애플이든, 청소기든, 드론이든, 로봇이든 제조사는 제품만 생산하고, 저희는 제조사의 오더를 맡아서 제품 A/S를 하는 세계적인 수리 전문 브랜드 사업을 꿈꾸고 있습니다. 물론 제조사에게도 자체 A/S가 필요 하겠지만 고객들을 대면하는 A/S회사를 같이 운영하려면 겪게되는 문제점들이 많거든요. 저희는 B2B로 이런 회사들의 수리를 대행하고, B2C로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도 수리할 수 있는 수리 전문 브랜드로 키워가는 게 목적입니다.
“고향에 있는 사람들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가장 큰 꿈은 북한에 가서 사업을 하는 겁니다. 북한에 들어가서 한국에 있는 통신이나 교육분야의 뛰어난 아이템들을 사업화 해보고 싶은데요. 물론 아직 불가능한 일이긴 하죠. 그래도 지금 꿈을 꾸면서 계속 준비한다면, 언젠가 가능해질 때 실행할 수 있겠죠. 제가 그 곳에서 태어난 사람이고, 이곳에 온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나중에라도 이곳에서 배운 것들로 고향사람들을 기쁘게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꿈을 꾸신다면, 일단 움직이세요”
우리가 살고있는 사회는 우리들이 그 시스템의 부품이 되길 원하는 거 같아요. 하지만 우리가 그 부품에서 빠져나와 운명이나 삶을 직접 드라이브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즉,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그 길을 향해 걸어가야 한다는 것이죠. 절망할 수 있고, 다시 부품이 되고 싶을 수도 있지만, 그 선택도 직접 했으면 좋겠어요.
앞이 보이지 않아도 끊임없이 계속해서 꿈을 향해 걷다 보니, 어느새 많은 꿈을 이뤄왔다고 생각하는데요. 지금 꿈을 꾸는 청년들도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계속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다른 곳에서 살다가 꿈을 찾는 여정 중에 이곳에 정착한 김학민 대표는, 여전히 꿈을 꾸고 있고, 꿈을 향해 걷고 있었습니다. 나는 과연 내 꿈을 위해 뭘 했나 생각해보니 문득, 인생의 저 구석에 처박혀있는 내 꿈이 불쌍해지네요.
어릴 적 꾸었던. 거대 로봇으로 지구를 지키겠다는 꿈을 이루게 된다면, 수리는 서강잡스에서 해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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