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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뽀 청춘의 꿈 ‘취업 뽀개기’, 그 후 한 달 이야기

by 지란지교소프트 2021. 2. 3.

취뽀 청춘의 꿈 ‘취업 뽀개기’, 그 후 한 달 이야기 - 지란지교소프트 with 지란지교패밀리


다른 길을 선택한다는 것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이 두 가지가 일치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한 광고회사에 다니고 있는 직장인 이 모씨는 한 때 본인이 그 두 가지가 일치하는 행운아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컴퓨터와 로봇을 좋아했고 잘 다루기도 했으며, 희망하는 과에 진학까지 했기 때문이죠. 한 가지 길만 바라보고 달려왔던 그녀에게 미래에 대한 고민이 생겼던 건 대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그녀는 학생회 홍보부장이란 직책을 맡고, 학과 내 행사를 기획하여 홍보하고 진행하면서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광고를 기획하고 관리하는 직업에 대한 꿈이 생겼죠. 생각해 본적 없던 길이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던 시기에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졸업 후엔, 대학 선배나 동기들이 하나 둘 취업 소식을 전해올 때마다 ‘나도 남들처럼 전공을 살려서 취업을 해야 되나?’ 라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 해져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전공을 등지고 다른 직종을 선택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는데요. 그녀가 광고 기획 업무에는 문외한이었으며 대체로 광고회사는 인문계열을 선호하는 편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녀는 고민만 하기보다는 움직이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큰 맘먹고 후회하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후, 취업 관련 센터를 방문해 각종 조언을 얻으며 준비를 했는데요. 그러면서 본인의 행사 기획 관련 경험들을 자기소개서에 녹여 어필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그렇게 광고대행사에 입사하게 되었죠. 졸업 이후 꼬박 8개월 만에 이루어 낸 ‘취업 뽀개기’ 였습니다.

 

꿈꿔왔던 직장의 현실

25살, 그녀에게 첫 직장이 생겼습니다. 첫 직장이라는 설렘을 갖고 입사했지만, 직장생활에 대한 기대를 무너뜨린 건 상사에 대한 문제,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같은 외부적인 요인이 아니었다고 해요.

그녀는 스스로를 꽤 똑부러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주변에서도 “걔는 못하는 게 없어”라는 소리를 들으며 살았고,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사장님께 예쁨 받는 아르바이트생이었거든요. 하지만 직장은 달랐습니다. 물론 못한다고 나무라는 분들은 없었지만, 스스로에게 실망한 적이 많았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업무용어에 혼란스러웠고, 처음 해보는 일들에 실수가 잦았죠.

그녀는 남들의 실수에는 관대하지만 스스로에게는 엄격한 성격이라, ‘원래 내가 이렇게 멍청하고 덤벙거리는 사람이었나?’ 하는 생각에 몇 주는 힘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또 단순한 성격이기도 해서 현재는 금방 털어버리고, 앞으로 배워 나갈 내용들에 집중하고 있답니다.

지금 그녀는 실수할 것 같으면 선배들이나 팀장님께 거의 물음표 살인마 수준으로 질문을 합니다. 그럼 이제 실수가 없느냐는 질문에 ‘아니요. 저는 아직도 바보 같아요. 그냥 뻔뻔해진 것 뿐’ 라 대답하며 웃었습니다. 그러면서 세상 모든 신입사원들이 자신처럼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것에 대해 뻔뻔해지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앞으로의 꿈

그녀는 첫 직장생활에 대한 기대가 많았던 만큼 걱정도 많았습니다. 직장 동료들은 어떤 사람들일지, 주로 어떤 업무를 담당하게 될 지, 수직적인 문화는 아닐지, 흔히 말하는 ‘꼰대’는 없을지 같은 것들이었는데요.

하지만 첫 출근 후 일주일이 지나고, 그 걱정은 사라졌습니다. 직장 동료 분들이 대화하는 것과 대화를 바탕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분위기를 보고 많이 놀랐다고 해요. 스스로를 ‘아재’라 칭하며 꼰대가 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과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거리들을 가벼이 여기지 않는 모습들이 보였거든요. 발언 하나하나에도 신경 쓰며 직책에 상관없이 지적할 일은 지적하고 또 겸허히 받아들이는 모습들도 있었습니다. 그녀는 이런 직장 동료 분들을 보며 역시 광고하는 사람들이라 생각이 깨어 있고, 시각이 넓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팀장님 없이 선배와 단 둘이 외부 미팅을 나갔던 최근의 경험을 이야기했는데요. 선배도 아직 어리고 어려운 자리였을 텐데 경험이 부족한 본인을 대신해 미팅을 주도해 나가는 모습이 정말 멋져 보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 때 다짐했죠. AE로서, 꼭 이 회사 사람들처럼 성장해야겠다. 하고요.

그녀는 광고 업계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본인처럼 두 갈래 길에 서서 고민을 하고 있을 청춘들에게 ‘어차피 어떤 직장이든지 출근은 싫고, 일 하기 싫은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하네요. 그러면서도 직종이라는 것은 한 번 발을 딛으면 바꾸기가 쉽지 않은 분야이기 때문에 잘 판단하고 선택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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