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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육아휴직 현실적으로 봤을 때 가능할까?

by 지란지교소프트 2021. 2. 3.

남성육아휴직 현실적으로 봤을 때 가능할까? - 지란지교소프트 with 지란지교패밀리


꿈 vs 현실, 남성의 육아휴직

아이를 키우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그 어떤 일보다 어렵고 지치는 일이기도 하다. 아이를 키우는 책임은 부모 둘에게 모두 해당하고 키우는 책임이라는 말에는 생활과 교육을 통한 성격형성, 성장을 위한 경제적 뒷받침 등 다양한 역할이 필요하다.

출산율 낮아지고 있는 현재, 부부 공동육아는 남성 육아휴직이라는 제도를 고민하게 하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부부가 같이 아이를 키워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이를 위한 좀 더 나은 양육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해 부부들이 많이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아 시기의 아빠의 교육 및 접촉이 아이 성장에 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학계 보고) 많은 기업에서도 남성 육아휴직 지원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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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맞는 말이다. 경력 단절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고 그게 비단 아이를 잉태하고 낳느라고 10달 내 고생했던 엄마에게만 강요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다만, 모유수유 등 엄마가 할 수 있는 영역의 양육이 좀 더 넓고 출산 후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엄마의 육아휴직이 좀 더 일반적이긴 한다.

 

그럼 남성 육아휴직은 가능한가?

[전국 육아휴직 남성수급자 수]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18년까지 남성 육아휴직 수급자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특히 작년의 경우 전전년 대비 약 48%가량 증가한 숫자를 보이고 있다. 물론 전체 근로자 대비 숫자는 상대적으로 적으나 지속적으로 남성 육아휴직에 대한 관심과 실행이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남성의 입장에서 남성 육아휴직은 유아기 아이 성장을 위한 중요한 시기를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유아시기의 아이를 가지고 있는 남성의 경우 업무 성과를 인정받고 승진을 위한 준비가 필요한 시기와 맞물릴 가능성이 커 기회를 잃기 쉽다. 물론,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남녀를 나누지 않고 육아휴직에 대한 회사의 입장은 시스템을 갖춘 기업의 경우(여기서 시스템을 갖춘 기업은 기업 내의 업무 대부분이 특정인의 능력이 아닌 회사가 가지고 있는 가치에 맞춰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말한다.) 육아휴직에 대한 부담감이 덜한 데 반해 갖추지 못한 기업(대부분 중소기업 및 노동가치 집약적 기업_단순노동 외)의 경우 한 명의 이탈이 회사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굉장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

아이를 키우는 데에는 시간도 필요하지만 경제력도 필요하다. 아이와의 시간과 경제적인 부분을 모두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와의 시간을 위한 육아휴직도 중요하지만 경제적인 부분을 위한 나의 경력 유지도 필요하다. 그렇기에 회사, 아이, 나, 가족을 모두 생각한 제도를 위한 보완, 운영, 시스템이 필요하다.

때문에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 육아휴직이 남성, 여성이 아니라 어느 쪽에서도 회사 측과 원만히 행할 수 있는 제도라면 아이가 태어나고 어린이집에 갈 수 있는 최소 월령이 될 때까지 반반씩 나눠 시행하면 어떨까 싶다. 보통 보행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없는 시기를 아이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돌 전후라고 볼 때 6개월간의 육아휴직을 통해 부모가 돌아가며 아이를 돌볼 수 있다면 회사도 아이의 양육도 어쩌면 조화롭게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사회적인 공감대, 회사의 배려, 부모의 합의, 어린이집 등 시스템의 충분한 확보 등이 필요하겠지만 안된다가 아니라 사회적인 시도와 노력들이 우리의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아빠가 그렇겠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필자는 최근 와이프의 호캉스를 지원하려 주말 동안 아이와 단 둘이 약 40시 간 가량 보낸 적이 있다. 처음에는 무엇을 먹이고 어떤 놀이를 할 지 고민하고 좌충우돌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와 함께한 시간은 그 무엇보다도 행복했다. 당연히 힘들고 지쳤지만 행복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일주일 내내 보내고 있는 와이프에 대한 경외감도 들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실로 그 어떤 일보다 어렵고 지치는 일이다. 나의 사회적인 책임, 경제적인 책임이 줄어든다면 필자도 육아휴직이라는 제도에 혜택을 받고 싶다. 나도 그렇지만 와이프도 본인 자신의 위한 삶도 필요하기에 아이를 위해서도 우리를 위해서도 육아휴직은 필요한 제도이다.

우리 아이는 아마 오늘도 평생 한 번 있을 매순간을 엄마와 그리고 아빠와 나누고 싶을 것이다. 그건 부모도 마찬가지다.

뻔한 얘기가 되었지만 사회적인 공감대와 회사와 나의 삶에 대한 조화로운 조절을 통해 남성 육아휴직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많은 회사와 우리들의 노력으로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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