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전 2박 3일 걷기, 걸으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지란지교소프트 with 지란지교패밀리
지난 10월, 2박 3일간 서울에서 대전까지 걷기에 동참한 지란지교홀딩스 이건호 팀장님을 만났습니다.
그는 대체 왜 긴 거리를 2박 3일 걸었던 것이고, 그 과정에서 어떤 사건들이 있었을까요?
우리가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시간을 인터뷰를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해보도록 해요.
서울에서 대전까지 2박 3일 걷기를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다들 저를 보시면 물어보시는 말들이, “왜 가신 거예요?”, “괜찮아요?”인데요. 가게 된 배경은 올해 초에 술자리에서 사장님께서 제안하셨어요. “대전에 한 번 걸어가 보면 어떨까?” 사장님과는 남들이 도전하지 않는 익사이팅한 운동을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술자리에서 한 말들이 실화가 되어서 10월 17, 18, 19일 이렇게 날짜를 잡고 출발하게 되었어요.
- 지역이 대전이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마도 사장님께서는 사업의 시작점이기도 해서 대전으로 생각하지 않으셨을까요.
다음에는 대전~부산을 해보면 어떨까라는 말이 나왔는데 첫날 만 나왔습니다. 하하하
2박 3일 걸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요?
계획을 세울 때에는 얼마만큼 갈지 거리를 나누어서 3일 코스, 4일 코스로 짜긴 해요. 하지만 결국 컨디션에 따라서 거리 조절을 해야 되기 때문에, 밥 먹을 곳도, 머물 곳도 아무것도 정하지 않고 갔어요. 둘째 날 이 페이스로 가면 3일 코스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서 페이스를 올리던지 4일 코스로 변경해야만 했죠.
그러다 결국엔 3일 코스로 최종 결정을 하고, 예상보다 더 많은 거리를 가야 해서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상황이 되었어요. 코스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간 게 아니라서 가면서 길을 잘못 든 경우도 있었거든요. 막다른 길이 나온다거나, 그럴 땐 같이 이야기하며 결정하고, 결정에 대한 피해도 이득도 같이 누렸죠. ㅎㅎ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굉장히 먼 거리를 가야 하지만 하루에 55~60km를 가야 해서 시간도 없고, 최단거리로 가야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가다가 갈증이 나거나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다 같이 커피 마시다 쉬다 가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걸어가는데 마침 길 건너편에 편의점이 있는 거예요. 하지만 아무도 거긴 가자고 얘기 안 해요. 길을 건너야 해서.. 1m가 아쉬운 순간이기 때문에 모든 식당, 카페 다 한 블록 떨어져 있으면 안 가요. 우리가 생각한 코스 안에서 모든 걸 다 해결했죠.
- 가장 맛있었던 음식은?
송탄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는데 송탄하면 부대찌개가 유명하잖아요. 근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어떤 가게도 문을 안 연 거예요. 그 근처 부대찌개 가게 옆에서 하는 24시간 고깃집에서 먹었던 고기가 정말 꿀맛이었어요. 맛집을 검색하지만, 길에서 벗어나 있으면 가지 않는..
여정 이후에 남는 점, 느낀 점
주변에서 힘들지 않냐고 많이 물어보는데, 당연히 힘들어요. 하지만 힘들 거란 걸 아니까 참여하기로 한 사람들은 모두 각자 말없이 준비를 하죠. 퇴근하고 집에 가면서 3~5 정거장 미리 내려서 걸어가기도 했는데, 걷는 게 저는 몸보다 마음이 더 건강해지는 것 같았어요.
이런 과정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큰 이벤트를 하면 몸은 좀 힘들어도 무언가 재미있는 추억을 하나 쌓은 거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서울에서 대전까지는 가까워도 힘든 길, 쉽지만 돌아가야 하는 길, 막다른 길, 없어진 길, 새로 생겨난 길 등 수많은 길이 우리 앞에 있었고 그 길을 지나서 도착했어요. 우리의 삶도 사업도 같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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