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란지교소프트입니다. ☺️
대답은 해야겠는데, 글자만으로는 어딘가 부족한 순간이 있습니다. “확인했습니다” 뒤에 붙이고 싶은 표정, 회의가 끝난 뒤 동료에게 보내고 싶은 몸짓 같은 것들이요.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평소 쓰는 이모티콘 목록에 딱 하나 더 있었으면 할 때가 있죠.
2026 지란지교패밀리 데이의 지란티콘 공모전은 그 생각을 직접 만들어보는 자리였습니다. 오피스챗에서 사용할 이모티콘을 주제로, 지란지교패밀리 임직원과 자녀들이 각자의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있도록 열렸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만의 공모전은 아니었습니다. 직접 그려도, AI와 함께 만들어도 참여할 수 있었으니까요.

내가 자주 쓰고 싶은 표정부터
이모티콘은 작지만 담을 수 있는 상황은 꽤 많습니다. 출근 인사부터 업무에 집중하는 모습, 식사 시간, 떠오른 아이디어를 알리는 순간까지요. 같은 캐릭터라도 눈썹 하나, 손의 방향 하나가 달라지면 전하는 뜻이 바뀝니다.
가령 자신만만하게 노트북을 보는 캐릭터에 “아까는 됐는데…”라는 말을 붙이면 어떨까요. 확성기를 든 캐릭터가 “최종의 최종입니다”라고 외치는 장면도 떠올려볼 수 있겠죠. 실제 출품작의 대사가 아니라, 익숙한 회사생활을 이모티콘으로 옮겨보는 예시입니다.
꼭 새로운 이야기를 발명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 동료와 주고받는 말에서 출발해, 어떤 표정이라면 뜻이 더 잘 전해질지 생각해보는 거예요. 그 상황을 자주 겪는 사람이라면 그림을 그리기 전부터 이미 아이디어를 갖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공모전에서는 이런 아이디어를 최소 24개의 이모티콘으로 구성한 한 세트로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한 장의 재미있는 표정을 넘어, 같은 캐릭터가 여러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생각해보는 작업이기도 했죠. 세트의 제목과 콘셉트도 함께 설명하도록 했고요.

어른의 하루와 아이의 하루는 다르니까요
참가 대상에는 지란인뿐 아니라 지란인의 자녀인 리틀지란인도 포함됐습니다. 같은 ‘회사’라도 매일 출근하는 사람과 부모님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아이가 떠올리는 장면은 다를 수 있겠죠.
어른에게는 끝나지 않는 수정 작업이, 아이에게는 “아빠 언제 와?”라는 질문이 먼저 떠오를 수 있습니다. 이 역시 특정 참가자의 사연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선을 상상해본 예시입니다. 어떤 장면을 골랐는지에 따라 이모티콘이 전하는 이야기도 달라집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같은 주제로 만드는 공모전의 재미는 여기에 있습니다. 잘 아는 상황을 그렸는데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표현이 될 수 있다는 것. 말로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표정 하나가 대화를 시작해줄 수 있다는 것이죠.
70여 명이 150세트가 넘는 작품을 출품했습니다. 이 가운데 임직원 자녀는 12명이었고요. 직무도 다양했습니다. 디자인과 개발뿐 아니라 영업, 회계, 인사 등 여러 업무를 맡은 구성원이 참여했습니다. 자기가 하는 일과 그림을 그리는 일이 같지 않아도, 이번에는 직접 만들어볼 수 있었던 겁니다.

그림 실력 다음에 묻던 질문을 먼저
AI 활용을 허용한 점은 이번 공모전의 참여 방식을 넓혔습니다. 그림 도구가 익숙하지 않아도 캐릭터와 상황을 말로 설명하고, 나온 결과를 보며 다시 손볼 수 있었죠.
물론 AI가 이미지를 만들어준다고 아이디어까지 저절로 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순간을 담을지, 캐릭터는 어떤 성격일지, 이 표정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전하는지는 만드는 사람이 결정해야 합니다.
한 세트 안에서 같은 캐릭터처럼 보이는지, 문구를 작게 봐도 읽을 수 있는지, 비슷한 표정만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도 살펴야 하고요. 이미지를 한 번 만드는 것과 대화에서 쓰고 싶은 이모티콘을 만드는 것은 다른 작업입니다.
그래서 공모 안내도 너무 러프한 스케치보다는 제목과 콘셉트가 드러나는 결과물을 요청했습니다. 표현할 도구의 선택지는 넓히면서도, 무엇을 보여주려는지 알아볼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은 남겨둔 셈입니다.
디자인이 내 담당 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멈췄던 생각을, 일단 눈에 보이는 형태로 만들어보는 것. 이번 공모전에서 AI는 그 첫 시도를 돕는 도구가 될 수 있었습니다.

9월 1일, 아이디어가 수상 소식으로
공모전의 결과는 패밀리데이에서도 전해졌습니다. 9월 1일 열린 2026 지란지교패밀리 데이에서 지란지교소프트 구성원이 지란티콘 공모전 공동 금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날은 해커톤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회사의 다음 방향도 나누는 날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이모티콘 공모전의 수상 소식도 함께 자리했습니다. 업무의 문제를 풀어보는 시도와, 동료 사이의 대화에 쓰고 싶은 표현을 만들어보는 시도가 같은 행사에서 소개된 것이죠.
그림을 얼마나 능숙하게 그렸는지만으로 이번 공모전을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회사생활에서 발견한 장면을 골라 캐릭터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한 세트로 완성했다는 과정까지 함께 보게 됩니다.

다음에는 대화창에서 만날 수도
수상으로 끝나는 것만은 아닙니다. 수상작은 디자이너의 가공을 거쳐 오피스챗 정식 이모티콘으로 출시될 수 있습니다.
지금 이미 출시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직접 만든 캐릭터가 실제 메신저에서 쓰일 기회까지 이어진다는 점은 이 공모전을 조금 다르게 만듭니다. 제출한 이미지를 누군가 감상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동료가 자신의 말 대신 골라 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니까요.
그때는 처음 캐릭터를 떠올린 사람이 예상하지 못한 대화에도 쓰일지 모릅니다. 인사를 대신하거나, 설명 뒤의 어색함을 풀거나, 동료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식으로요. 만드는 사람의 아이디어에 사용하는 사람의 맥락이 더해지는 겁니다.
“이럴 때 쓸 이모티콘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그냥 넘기지 않고 직접 만들어본 지란티콘 공모전. 그다음 이야기는 우리가 매일 열어보는 대화창에서 이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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